진짜 사교육 카르텔은 예체능 입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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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소위 ‘사교육 카르텔’과 전쟁을 선포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로 정의되지 않아 구체적인 카르텔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출제 경력이 있는 교수, 강사 등이
사설 문제를 출제하여 고액으로 거래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가정을 ’사교육 카르텔’로 정의한 것 같습니다.
이제 진짜 사교육 카르텔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진짜 사교육 카르텔은 “예체능 입시판“ 입니다.
꿈이 있고 재능있는 전국의 대한민국 수험생들은 꿈과 끼를 발산하기 위해 예체능 입시판에 도전합니다.
호기롭게 도전한 것도 잠시, 단지 자신의 분야를 갈고 닦으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던 대학의 문턱은 너무나도 높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수학을 반영하지 않아 쉬울 것만 같던 공부도 다들 굉장히 우수하고, 자신 있던 예체능도 입시 앞에선 도구로 전락해 버립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선택한 길이기에 다들 감수하고 달려 나갑니다.
작금의 예체능 입시는 고일 대로 고이고, 썩을 대로 썩었습니다.
미대 입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1. 정보의 폐쇄성
현재 입시에서 가장 포괄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술학원들은 각 지역구나 학원 브랜드별로 ‘미대 입시 카르텔’을 구성합니다.
그 카르텔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주요 입시 사항 변경에 대한 정보를 늦게 파악할 수밖에 없을뿐더러
카르텔 내부에서 실시하는 연합평가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미대 입시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을 평가받는 것입니다. A+ ~ C-까지 평가되는 입시에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알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술 대학을 잘 보내는 미술학원들은 선릉(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상위권 미대 정원의 70% 이상이
선릉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대 입시에는 ‘정시 특강’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의 정시 미대가 1월 말에실기시험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수험생들은 어마어마하게 선릉으로 몰려듭니다. 지방 학생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견고하게 형성하고 있는 정보망과 대학교수들과의 연결점에서 나오는 입시 트랜드를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기 위해 겨울의선릉은 미대 입시 수험생의 무덤으로 바뀝니다.
2. 주요 대학 교수들과의 커넥션
위에 상술했듯이, 미대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을 평가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평가를 하는 주체가 강사와 더불어 실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 교수들이라는 것입니다. 소위 ‘교수평가’라는 것인데, 학연으로 연결된 좁은 입시판을 이용하여 금액을 지불하고 교수의 평가를 받는다는 건 공정과 상식에 배치되는 행위입니다. 돈이 많고 유명하며 대학교수들과 커넥션이 많은 학원은 더 많은 평가를 받을 것이고, 평가 과정에서 나오는 메시지들은 실제 입시에 치명적으로 반영되는 메시지들입니다. 경향을 파악할 수 있고 교수의 취향을 파악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입 상담을 위해 선릉 학원가를 돌면서들었던 말 중 ‘실기시험 일주일 전에 대학교수님과 최종적으로 평가를 하는데 교수님이 ’아, 근데 이렇게 그리는 건 좋은 점수 받기 힘드니까 다르게 그리면 좋을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하셔서 얼른 스타일을 바꿨더니 학생들이 많이 붙었어요.’와 같은 도저히이해할 수 없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3. 3달간의 정시 특강
미대 입시에서 정시 전형으로 지원하게 되면, 수능 이후에 1월 말까지 치열한 입시 현장에 뛰어듭니다. 학원마다 상이하지만,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주 7회 매일매일 실기학원을 나가게 됩니다. 계약된 사설 미술대학 입시 컨설팅을 받으며 수십, 수백만 원을 지출하고, 폐쇄된 공동체 내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번 대입 예측 성적 커트라인.. 등을 들으며 가채점 성적표에 의지한 채로 불안감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학원비, 교수 평가비, 실기 재료비.. 등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영수증에는 월600만 원 이상의 가격이 찍혀있습니다. 예체능 입시생들은 근 3달의 기간 동안 1,0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추가로 사용합니다.
4. 예체능 재수 종합 학원
치열한 미대 입시의 특성상 재수, N수생이 속출합니다.
실제로 미대로 유명한 국민대학교의 경우, N수생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인문계와 자연 계열과 다른 특수한 입시의 특성상, 예체능에 특화된 재수 종합 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체능 입시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확한 합격예측 시스템’, ‘실기와 연동되는 학습 방향 설정을 통한 효율적인 학습 관리’ 등수험생을 현혹하는 말들로 가득한 학원에 등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원 내부는 추악합니다. 특정 실기 학원과 결탁하여 수험생을 특정 실기 학원으로 유도하고, 그 실기 학원도 마찬가지로 특정 재수 종합 학원에 다닐 것을 종용하는 구조입니다. 학원 내부의 수험생 성적을 공유하면서 ‘수험생 관리’라는 명목하에 수많은 개인정보가 여과 없이 학원가를 오가고 있습니다. 사교육을 통한 더 큰 사교육의 확장이 이뤄지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과정에서 출제하면 학원 없이 대체할 수 있다는 대입 수능시험과 달리, 예체능 입시는 아무리 꿈과 끼가 출중해도 입시를 하지 못하면 대학에 갈 수 없습니다. 입시학원에 다니지 않고 예체능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학생들은 극도로 폐쇄적인 카르텔에 수천만 원의 돈을 지불하며 인신공격적인 평가를 받고 모멸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6. 종합
신원이 특정될까 두려워 자세하게 서술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미대 입시를 기준으로 서술하였지만, 체육대학, 음악대학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불하지 않으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재 예체능 입시가 진짜 ‘사교육 카르텔’의 모습이 아닐까요?
7. 추가로
지금 수능이 쉬워지니..마니 하면서 여론이 들끓습니다. 객관적으로, 다른 인문계,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보다 수준이
높지 않을 수밖에 없는 예체능 수험생들은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실기 전략도 크게 좌우됩니다.
실제로 22학년도에 수능이 어려웠던 경우에는, 학생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실기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수능 성적만 좋다면 합격하는 사례가 더러 있었습니다.
반대로 23학년도에 수능이 상대적으로 쉬워 국어영역 1컷이 96점일 때는 표준점수 차이가 무의미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수능성적을 가진 학생들도 실기 역량으로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지금의 불확실한 기조 속에서 예체능 입시판 학원들은 실기 수강 시간을 늘려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사교육을 종용하고 있고,
예체능 재수 종합 학원에서는 공부도 중요하다며 특강을 유치하고 교재를 발간하며 수험생의 돈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 마치며
대통령을 비롯한 교육부 관계자분들, 공교육에 몸담고 계신 선생님들을 포함한 교육 관련 봉사자분들 모두
예체능 입시의 비참한 현실을 알긴 하십니까?
부디 사교육을 개혁할수록 심화하는 “예체능 입시 카르텔”에도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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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이 ㄹㅇ임
특정악기는 몇없어서 서로 한두사람건너 다 아는사람들임 ㅋㅋ